[교육 전문 주간지 웰뉴스 - 칼럼] 환골탈태의 정신과 자세가 필요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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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5-08 | 조회수 | 549 |
오랜 시간 하늘에 제왕으로, 지배자로서 하늘을 지켜 온 독수리에 수명은 보편적으로 70년 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독수리가 40년 정도를 살았을 때 발톱이 안으로 굽어지고, 부리는 점점 자신의 몸통을 향하게 되며, 날개엔 근육이 빠져 깃털 무게를 버틸 수 없는, 말 그대로 생과 사의 기로에 놓이는데 생(生)을 택하게 될 경우 독수리에 환골탈태는 그 때부터 시작한다.
늙은 부리를 바위에 부숴질 때까지 수백 수천 번을 때리고 또 때린다. 그렇게 부리가 부숴지고 새로운 부리가 다시 나올 때까지 기다린 후 그 다음엔 먹이 조차 쥐질 못하는 발톱을 하나씩 하나씩 뽑는다.
그렇게 발톱을 다 뽑고 새로운 발톱이 자라면 낡은 깃털을 모조리 뽑는데 그 깃털이 다시 자라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략 150일. 독수리는 이 150일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 30년이라는 수명을 더 얻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신을 혹독하게 연단하고 깨부수는 엄청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교육 업계에는 이런 환골탈태에 정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 시장엔 수많은 교육 메커니즘과 커리큘럼들이 존재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딜 가서 공부 해도 좋은 대학, 자격증 취득이 결코 어려울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교육 업계 내 메이저 업체들에 홍보 방식을 살펴 보면 대부분 그 학원에서 수학(修學) 한 이후 성적이 얼만큼 올랐다, 어디 대학에 합격을 했다, 취득이 어려운 자격증을 쉽게 따냈다 더라 등에 것들이다.
그 다음은 1타 OOO 강사, 족집게 ㅁㅁㅁ강사 등등 강사를 내세운 홍보가 두 번째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동네 학원, 이름 없는 강사는 인정 받지도 못한다. 지역적 교육 상권은 계속 죽고 메이저 업체들만 승승장구 하는 것이다.
이 정도 이야기 한 내용을 얼핏 보면 메이저 업체들에 시장 독식을 비판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정 반대다. 오히려 학생들이 줄어 들고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대형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빼앗아 간다고 주창하는 혹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다.
사실 대형 메이저 업체들도 하루 아침에 그렇게 성장한 것이 아니다. 교육 방법과 커리큘럼을 ‘자기화’ 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 노력을 절대 아끼지 않는다. 그것이 시간이 됐든, 금전적인 것이 됐든. 그래서 매 년 시도 때도 없이 변화하는 교육 정책이나 정부 입장,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유연함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성적이 오른 아이들을 ‘학원의 방식과 교육 과정이 무조건 잘났다’ 라고 하기 보단 ‘그 학생에 특성을 알고 그 학생에 맞게끔 플랜을 수립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참으로 기막힌 표현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끌어 모을 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탄탄한 전략을 가지고 전장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있는 보습 학원이나 입시 학원, 단과 학원들은 메이저 업체들이 발 표 하는 걸 보고 그제서야 움직인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학원들도 있다. 학원의 중심이 되는 커리큘럼이 없다. 선택한 참고서, 학습지의 목차가 그 학원에 커리큘럼이 되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의 문제는 인지하지 못한 채 외부적 여건에서만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물론 선주적 마인드와 참신한 생각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업체들도 있지만 지금 얘기 하는 건 보편적의 업체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마케팅도 교육처럼 그 때 그때 유행이 바뀐다. 예를 들어 주입식 교육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변화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케팅도 4P 전략이 4C 전략으로 바뀌었다. 업체 중심에 사고 방식이었던 4P 전략이 성공할 수 밖에 없던 건 선택권 없이 구매하는 수요층들이 공급량에 비해 많았기 때문이다.
4P 지향적 사람들의 마인드는 ‘우리 물건이 이렇게 훌륭한데 매출이 나오지 않는 건 영업 사원들이 영업을 못 해서야’ 라거나 ‘소비자들이 보는 안목이 없구만’ 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젠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지향적인, 소비자 중심에 4C 전략이 마케팅에 트렌드다. ‘우리의 재화나 서비스가 문제가 있겠구나’, ‘우리가 시장 공략을 잘못 했거나 타겟 설정에 실패 했구나’ 라는 마인드가 4C 전략에 중심이 된다.
하늘에 제왕이라 불리는 독수리도 30년의 수명을 더 얻기 위해 150일 동안 부리를 부수고 발톱을 뽑고 깃털을 뽑는. 늙고 낡았던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깨 부수고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 새로운 삶을 얻는 것처럼 스스로에 문제와 허물을 인정하고 그것을 신속하게 대처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에 자세나 마인드가 필요하다. 나를 깨부수면 나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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